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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남북회담 긴밀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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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남북회담 긴밀협력"

입력
200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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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日회담에도 긍정 기여케김대중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는 2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과 북일 수교회담이 서로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 협력해 나아가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그동안 일본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협조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면서 “일북 관계 개선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한국 정부도 그 진전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모리 총리는 이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은 대북포용정책의 결과로 거듭 전면적 지지를 표명한다”고 공조의지를 천명하고 “일본은 북일수교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이 뜻을 전해주길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회담후 합동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 일본인 납치문제를 남북정상회담에 반영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 의제를 확정짓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하고 싶은 얘기는 제한없이 해야 하며 미일을 포함한 국제문제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리총리는 ‘신의 나라’발언에 대한 질문에 “충분한 뜻을 밝히지 못해 오해를 준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 “천황 주권하의 국가신교 부활은 개인적 신조로서도 반대한다”고 해명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급격히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안, 양국간 항공노선을 증편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아가기로 했으며 김대통령은 양국간 교류촉진을 위해 금년 상반기중 제3단계 일본 대중문화 개방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모리총리에게 밝혔다.

김대통령은 재일 한국인의 지방참정권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에 연내 입법을 요망했으며 모리총리는 “진지한 검토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리총리는 김대통령의 방일을 공식 요청했으며 김대통령은 “적절한 시기를 검토해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일 투자협정 체결을 가급적 연내에 타결짓기로 하고 향후 유럽연합(EU)과 같은 형태의 양국간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문제 등을 포함, 포괄적 경제협력 구축방안도 논의했다.

모리총리는 이어 이한동 총리서리와 회담한 후 이한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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