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내세울 16대 국회 전반부 국회의장 후보에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이 낙점된 것은 본선 득표력을 우선시한 여권 핵심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이고문은 최다선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9선)명예총재에 이어 8선의 정치경륜을 갖고 있고 대구·경북(TK)출신인 점이 낙점의 배경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물론 구여권 출신으로 국민신당을 거쳐 기존 여권에 합류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소지는 있다. 그러나 오히려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개별적 득표활동에 여하에 따라서는 구여권 출신이라는 점이 득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했음직하다.
14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고문은 국회에서‘날치기’처리는 안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어 여야 소장파들에게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다는 평이다. 다만 김종필명예총재와는 다소 소원한 관계여서 자민련의 ‘표’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줄 지가 부담.
경쟁관계에 있던 김영배(金令培·6선)상임고문은 ‘피바람’발언 설화, 선거법 위반 재정신청 등의 멍에를 극복하지 못했다. 조순형(趙舜衡·5선)의원은
일부 소장파의 지원에도 불구 ‘시기상조’론이 우세했다. 이고문이 전국구여서 국회의장 당적 이탈시 의원직을 상실하는 문제점은 16대 국회 개원후 관련법규에 예외규정을 둠으로써 해결한다는 것이 민주당측 복안이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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