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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災겹친 김미현 62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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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災겹친 김미현 62위 추락

입력
200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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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심칠기삼(心七技三)’의 스포츠라 부른다. 개인기량 30%, 정신력 70%가 경기력을 좌우한다는 뜻이다.김미현(23·ⓝ016-한별)은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닝클래식(총상금 80만달러) 대회전반 이틀간 선두를 달리다 캐디와 불화를 빚고 난 후부터 추락하기 시작,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할 정도의 난조를 보이며 공동 62위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박지은(21)은 공동 13위로 마감, 지난주 라이벌 젠 한나(24)에 넘겨준 신인왕 레이스 1위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우승컵은 연장접전을 노련미로 이겨낸 명예의 전당 멤버 벳시 킹(45)에게 돌아갔다.

김미현은 29일(한국시간) 뉴욕주 코닝CC(파 72)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4라운드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 3개로 무너져 합계 2오버파 290타(65-70-76-79)를 기록, ‘천당에서 지옥으로’ 굴러 떨어졌다.

박지은은 버디 4개, 보기 3개를 기록, 합계 5언더파 283타(71-72-69-71)로 선전했다. 또 박희정(20)도 이븐파로 선전해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 68위, 권오연(25)은 5오버파 293타로 공동 75위에 각각 머물렀다.

벳시 킹은 지난해 챔피언 켈리 퀴니, 비키 고에체-아커만과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선두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 2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1991년 이후 9년만에 이 대회 정상에 다시 올라서며 우승상금 12만달러를 차지했다. 시즌 2승째.

김미현의 부진이유 어깨부상의 후유증, 언어소통 장애에 따른 캐디와의 마찰, 극도로 예민해진 신경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삼재(三災)가 대회막판에 한꺼번에 밀어닥친 것이다.

4월말 어깨통증으로 입원했던 김미현은 대회내내 왼쪽 어깨를 주무르며 찜질을 받는 등 온전치 못한 컨디션을 보였다. 최소한 6주정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2주연속 출전을 강행, 통증이 재발한 것.

김미현은 지난 연말 캐디를 교체할 생각이었으나 퍼팅연습때 캐디의 눈이 더 정확했던 점을 감안, 한 시즌 더 같이 하기로 했다. 그러나 캐디는 김미현이 3주간 휴식후 거리가 늘어난 것을 파악하지 못해 3라운드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김미현은 한 순간의 마찰정도는 쉽게 극복할 뚝심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자제력의 상실로 이어질 정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신발의 높이가 달라 퍼팅에 애를 먹은 점이라든가 4라운드 11번홀에서 보기퍼팅을 한 뒤 신경질과 함께 브레이크 라인을 잘못 읽은 캐디쪽으로 퍼터를 내던진 점 등이 이를 반증한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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