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경상수지가 30개월만에 적자로 전환, 정부의 120억달러 흑자 목표 달성이 물건너간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은은 이번 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우리나라 경제의 향후 기상도는 ‘차차 맑음’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무역수지 개선조짐이 뚜렷하지 않아 이같은 당국의 입장이 단지 희망이라는 지적이 많다.30개월만의 적자 경상수지는 1997년10월 4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외환위기에 따른 환율급등과 수출호조로 상품수지가 대규모 흑자로 돌아서 98-99년 매월 10억-3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1월 3억1,000만달러, 3월 1억8,000만달러 등으로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여왔다.
이런 추세의 최대 요인은 상품수지가 줄어든 것이다. 실제 지난달 상품수지는 선거에 따른 조업일수 감축과 자동차 파업에 따른 수출 차질 등의 영향으로 흑자폭이 전달의 9억5,000만달러에서 5억7,000만달러로 급감했다.
반면 한은은 지난 98년 4월 만기연장에 들어간 217억달러 중 67억달러를 지난달 상환하거나 만기연장하면서 30억달러에 이르는 이자지급요인이 발생한 것이 적자전환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5월부터 달라진다? 한은은 이번 ‘4월적자’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컸던 만큼 적자 자체에 대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도 5월1-27일 무역수지(통관기준)가 2억6,000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섰고 수출이 월말에 30% 가까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5월중 무역수지는 최소 10억달러이상(상품수지로는 최소 15억달러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6월에도 상반기 결산을 앞둔 수출증가라는 특수요인을 감안,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년 상반기중 30억-40억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거시경제 지표 관리에 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鄭文建)연구위원은 “수출호조에도 불구 경기확장과 유가상승으로 수입이 기형적으로 느는데다 수출단가에 비해 수입단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교역조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점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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