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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쓰레기매립장, 수목원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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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쓰레기매립장, 수목원으로 변신

입력
200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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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대곡동 284산자락에 자리잡은 ‘대곡쓰레기 매립장’이 수목원으로 거듭나고 있다.1986년부터 90년대까지 대구시 쓰레기매립장이었던 이곳은 수년전까지만해도 악취가 진동하고 파리, 모기떼가 들끓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대구의 ‘난지도’. 1997년 개발에 착수한 뒤에는 쓰레기매립장의 첫 개발사업이라는 점때문에 전국 자치단체의 이목이 집중돼 온 곳이다.

민원에 떠밀려 대책마련에 나선 대구시는 당초 쓰레기장을 흙으로 덮어 양묘장으로 활용키로 했었다. 시는 이후 매립장을 둘러싸고 있는 아늑한 산자락과 7만여평 규모의 들판을 단순 양묘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토낭비’라는 지적에 따라 ‘수목원 조성’으로 방향을 바꿨다.

대구시는 지난달 1단계 사업을 끝냈다. 수목 267종, 1만342주와 꽃 262종, 2만9,307포기를 심었다. 식물원 및 정원 11개소와 각종 시설물과 파고라 등도 설치했다. 7월까지 계획된 2단계사업인 3만5,800㎡규모의 주차장 및 진입로조성이 한창이어서 다소 어수선하지만 서서히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수목원을 관장하고있는 대구시 임업시험장측은 광릉국립수목원 등에 비하면 아직 규모는 작지만 볼거리측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260종에 이르는 각종 약초와 야생초들이 자라고 있는 1,000평규모의 약초원과 야생초화원은 일반 수목원에서는 좀처럼 구경할 없는 희귀종들이다. 전나무와 국내의 각종 목련들로 꾸며져있는 시목(市木)원과 시화(市花)원도 이달초 꽃이 피면서 환타지아를 연출했다.

선인장온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30평규모의 온실에는 백자금호, 비화호, 락데아철화, 청록수철화, 용의 백사, 갈산관 등 희귀종들을 비롯, 100여종의 선인장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대구시가 무엇보다도 가장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쓰레기매립장의 재활용에 전국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점이다. 수목원조성이 완료되지는 않았으나 벌써부터 시민들과 학생들이 몰려들고 특히 인근 주민들도 크게 반기고있다.

강점문(姜占文·36) 임업시험장장은 “대곡수목원은 혐오시설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는 점이 가장 뜻깊다”며 “2002년까지 계획된 3,4단계 수목원조성이 마무리되면 님비현상을 해결하는 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명상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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