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총기사고가 줄을 잇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학생이 교사를 총으로 쏘아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26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레이크워스 중학교 교실복도에서 이 학교 7학년 너새니얼 브래질(13)군이 작문교사이자 농구코치인 베리 그루노(35)씨를 총으로 쏘아 숨지게 했다.
경찰은 봄학기 수업 마지막 날인 이날 브래질군이 수업중 물풍선을 던지는 등 수업을 방해하다 교감선생에 의해 귀가조치 되자 집에서 25구경 캘리버 반자동권총을 갖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그루노교사의 얼굴을 쏘았다고 밝혔다.
브래질군이 범행을 저지를 당시 현장에 있던 6명의 학생중 1명인 아만드 그룬월드(13)군은 총을 든 채 교실로 들어서려던 브래질군을 그루노선생이 저지하는 순간 갑자기 총을 쏘았다고 말했다. 브래질군은 범행후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브래질군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재단사인 할아버지집에서 1주일전 훔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브래질군의 급우들은 전 과목에서 A,B학점을 받는 우등생인 브래질군이 이번 학기에 그루노교사 과목인 작문성적이 형편없게 나오자 상심했다고 말했다. 숨진 그루노교사는 부인과 5살난 아들, 갓 태어난 딸을 두고 있다.
레이크워스중학교는 웨스트 팜 비치 바로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학생은 약 1,500명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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