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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엿보기/프로야구 관중감소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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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엿보기/프로야구 관중감소 대책 세워야

입력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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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야구는 연간 7,000만명의 관중이 찾을만큼 프로스포츠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130년 역사의 미 프로야구가 이처럼 인기를 누리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그중 1935년 야간경기가 본격도입된 사실도 빼놓기 어렵다. 야구사가들은 지금도 야간경기만큼 프로야구를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만든 사건은 없다고 평가한다.

야간경기로 열리게 됨에 따라 TV중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야구가 안방을 점령하게 되었다.

지난해 이승엽(삼성)의 홈런신드롬을 발판으로 야구열기를 되살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 상상을 초월한 관중감소로 위기다.

27일까지 집계된 관중은 100만명에도 못 미친다. 총경기수(532)의 3분의 1가량을 소화한 176경기의 관중이 97만3,604명. 지난해 같은 경기수와 비교하면 26%나 줄어든 수치다. 더욱 한심한 점은 1,000명에 미달된 경기도 13개나 된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9경기보다 4경기나 많다. 과연 각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얼마나 위기의식을 느끼는지 궁금하다. 내년이면 프로야구 출범 20년. 성년이 된다. KBO는 사단법인체지만 8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기업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구단, KBO 모두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아직도 프로야구를 모기업 홍보를 위한 액세서리쯤으로 여기는 게 일반적이다. KBO가 중계권료를 각 구단에 배분하려 하자 구단사장들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간 구단예산이 100억원대에 달하는데 괜히 몇억씩 받은뒤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들까봐 겁을 먹고 중계권료 배분에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단다.

미국이나 일본과는 토양이 달라 프로야구를 비지니스로 인식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구단관계자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프로야구는 위기다. KBO차원에서 문제점을 진단하는 기구를 만들어 내년 시즌에 대비해야 할 때다.

경기제도, 팬서비스, 20주년기념사업 등 현안을 몇몇사람이 처리하기보다 전문가나 전문그룹의 자문을 받는 한편 프로야구발전위원회같은 상설기구를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 야구발전을 위한 10년대계를 준비하는 자세가 아쉽다.

정연석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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