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습니다.”200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박세직(朴世直·67·2002년 월드컵조직위원장) 심사위원장은 28일 이같이 밝히고 “1·2차 예비심사에서는 화장을 하지 않은 ‘맨얼굴’을 심사했다”고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서구화하고 가꿔진 미(美)보다는 한국적이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용모와 매너, 화술 등 전반에 대해 최대한 공정하고 정확한 심사를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채점실명제와 컴퓨터 채점을 실시하고 최고·최저 점수는 제외한 평균을 내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보들이 미인선발대회를 전인교육의 일환으로 보고 어려서부터 준비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면서 “21세기 한국을 대표할 미인으로서는 외국어 실력도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박위원장은 “미스코리아는 외모 뿐이 아니라, 지성과 민간외교사절로서의 국제적 매너 등을 갖춰야 한다”면서 “선발대회를 직접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대회의 취지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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