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21·포항)이 한국선수로는 처음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인 이탈리아에 진출한다.이동국의 해외진출을 추진해 온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는 28일 “어제(27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페루자로부터 이동국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와 함께 초청장을 받았다”며 “페루자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여 이동국을 1년간 임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2년 월드컵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유망주 해외진출 프로젝트에 따라 이뤄진 것. 계약조건은 임대료 25만달러에 연봉 40만달러(약 4억4,000만원)이고 별도로 경기당 출전수당 1만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독일 쾰른에서 오른쪽무릎 수술에 이어 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이동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에이전트인 이영중씨와 29일 페루자를 방문, 메디컬 체크를 받은뒤 정식으로 계약할 예정이다. 이동국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8월부터 시작하는 2000~2001년 시즌부터 출장할 것 같다.
페루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세리에A서 중위권 정도의 전력으로 지난 시즌 12승6무16패로 18개팀중 10위를 차지했다. 1905년 창단했는데 공격력이 다소 약한 것으로 알려져 이동국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이동국의 유럽진출은 1978년 차범근의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이후 한국 선수로는 사상 8번째다. 특히 차범근이 당시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였던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다면 최근에는 이탈리아가 축구메카로 꼽히고 있어 이동국의 진출은 이에 버금가는 쾌거로 의미가 크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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