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9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협의, 총3조3,826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에 상당 규모의 유동성확보 방안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현대는 그룹 주요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과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추가적인 자구계획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정몽헌 회장이 30일 귀국하는대로 최종안을 확정, 31일까지 채권단에 제출키로 했다.
김경림 외환은행장과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30일 조찬회동을 갖고 현대 대책의 수위를 조율키로 했다.
현대가 이날 외환은행에 제출한 유동성 확보 방안은 그룹 투자축소를 통한 2조2,000억원 현대건설 주식·부동산 매각 5,426억원 서산농장 활용 6,400억원 금융권 단기지원자금 2,500억원 등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추가 유동성 확보 만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정리나 계열사 매각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는 서산농장(3,100만평)의 경우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 6,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용도변경을 통한 공단조성 방안을 기대하고 있으나 특혜논란으로 비화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서산농장 일대를 담보(평당 2만원)로 채권을 발행하는 ABS방식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판단하고 있다. ABS는 채권, 부동산 등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유통시킴으로써 유동성을 확보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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