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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태/현대 "전자·상선 절대 매각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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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태/현대 "전자·상선 절대 매각못해"

입력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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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현대현대그룹은 정부나 채권단이 현재의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판단,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 고위관계자 28일 정부당국과 채권단이 고강도의 자구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현대건설 유동성 문제는 사소한 것이다. 정부가 그룹문제로 확대하는 등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권이 일부 계열사(현대건설 등)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만 지원해준다면 추가적인 구조조정 없이도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현대사태에 대한 상황인식에 있어 정부당국(채권단)과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이 정부로부터 사실상 시한부통첩을 받아놓고 있는 상황에서 정몽헌 회장이 27일 일본으로 전격 출국한 것도 이같은 인식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는 정부가 정주영 명예회장의 완전 퇴진, 소그룹분할 조기실현 (2003년 → 올해말) 등은 수용할 수 있지만 우량계열사 매각과 핵심전문경영인의 교체는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당국과 채권단은 현대전자나 현대상선을 매각, 여기서 나온 자금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토록 종용하고 있으나 전자와 상선은 그룹의 핵심분야여서 도저히 매각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핵심경영진 물갈이에 대해서도 현대는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핵심경영진 교체 대상은 모두 정명예회장의 비서출신으로 소위 현대그룹 오너의 가신(家臣)이자 정몽헌회장 체제를 지탱하는 핵심인물들이어서 교체할 수 없다는게 현대의 주장이다.

현대는 그러나 정부당국이 지목한 3인의 전문경영인 가운데 일부는 교체할 수 있다는 절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현대그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체될 것이란 추측이 나돌았던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이창식 현대투신 사장은 27일 주주총회에서 유임됐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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