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안순찰대가 중국 선박 한 척과 선원 5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 조사중인 것으로 27일 밝혀졌다.해양방위서는 지난 22일 밤 11시쯤 타이난 청원시커우(曾文溪口) 근해에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의 둥마오(同茂)식품 소속인 인루(銀鷺)호를 붙잡아 간첩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8일 보도했다.
해양방위서는 J-24형 국제형 범선인 이 선박에 타고 있던 선장 웨이쥔(魏軍) 등 5명이 자신들을 어부로 주장하고 있으나 배안에서 어구 대신 야간용 적외선 장비가 부착된 카메라 8대, 대만해협 지도 등 스파이용 장비들만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양방위서는 또 이들로부터 최전선인 우치우(烏垢), 펑후(澎湖)열도 등의 군사시설과 초소 상황 등이 촬영된 필름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총통 취임식을 전후해 대만해협의 긴장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중국 선박이 간첩혐의로 체포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양안간 공방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선박 소유사인 둥마오 식품공사는 이 선박이 지난 11일 대만해협의 풍광촬영 등을 위해 출항한 후 13일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하면서 조속히 선박과 선원들을 송환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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