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8일 오후 도쿄(東京) 기타노마루(北ノ丸)공원내 니혼부도캉(日本武道館)에서 열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의 정상급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이에따라 일본 정부는 각국 지도자들을 맞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내각·자민당 합동장례식의 장례위원장을 맡는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와 각국 지도자들과의 대화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조정이 활발하다.
대형 조문외교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은 백악관이 25일 클린턴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을 공식 발표하면서부터. 일본 정부는 미국의 결정이 다른 주요 선진국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에 영향을 미쳐 조문 사절의 지위와 규모를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리총리는 26일 미국의 결정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클린턴대통령이 미국민을 대표해 조의를 표한다면 오부치 전총리도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일정이 짧다”면서도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정상회담에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 또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무장관은 “시간적 문제가 있어 구체적인 문제는 논의하기 어렵겠지만 회담은 당연히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총리와 압두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대통령,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대통령이 이미 장례식 참석 계획을 일본 정부에 알려 왔다. 또 훈센 캄보디아총리와 시사와트 라오스총리도 참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에서는 이한동(李漢東)총리를 대표로 한 정부 조문사절의 참석이 유력하며 김종필(金鍾泌)전총리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