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인 박테리아에 의한 병원균 감염사고가 전 세계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캐나다 호주 태국 등에서는 병원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고, 미국은 수영장같은 공공시설의 박테리아·기생충 방역을 위한 일제 경보체제에 들어갔다.
e-coli 박테리아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부 워커턴 마을에서 지난주부터 수돗물에 의한 사상 최악의 대장균군(e-coli) 감염사고가 잇따라 발생, 어린이 1명을 포함한 5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10여명은 심각한 상태여서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당국은 지난주 집중폭우로 흘러내린 가축배설물이 수돗물 오염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e-coli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설사, 경련, 신장기능 저하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 노약자에게 치명적이다.
보건당국은 23일 이후 이 지역 5개 학교 모두를 휴교 조치하고, 탁아소에는 일시 폐쇄령을 내렸다.
레지오넬라균 감염 지난달 수십명의 레지오넬라 감염사고가 발생했던 호주에 이어 태국에서도 이달초 영국 관광객 1명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관광객 왕래가 잦은 5개 도시 호텔 등 74개 건물을 조사한 결과, 3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도 레지오넬라균이 퍼진 것으로 알려진 호주의 수족관을 다녀온 사람들에 대한 감염여부를 일제히 조사중이다.
이에앞서 호주에서는 지난달 11-25일 멜버른의 대형 관상용 수족관을 찾은 관광객 66명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중 2명이 숨지고 8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용 냉각탑, 물탱크, 온천 등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병원균이며, 초기에는 폐렴이나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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