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동성 문제는 삼성탓?’삼성 금융계열사들이 현대 계열사에 대한 ‘자금 압박’에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계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26일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 등 삼성 금융계열사가 지난 4-5월 현대상선의 자금을 회수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카드가 4월말-5월초 카드대출을 1,800억원 회수한데다 삼성캐피탈도 5월초 팩토링자금 970억원을 회수했다는 것.
여기에 종금 투신사 등 다른 제2금융권에서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차환 발행을 거부하면서 일시적으로 6,000억-7,000억원 가량의 자금 부족이 생겨 당좌대월한도를 500억원 증액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현대계열에 대한 여신축소를 금융계열사에 지시한 것같다”고 말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현대계열사에 대한 압박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이같은 지시를 받은 적이 없는 것은 물론 자금을 회수한 사실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만기 자금을 회수한 것이라면 모르지만 자금을 회수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삼성캐피털 관계자도 “수시로 돌아오는 만기자금을 회수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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