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레바논 평화 확신못해"“수십년동안 반복된 테러와 대결에 종지부를 찍는 첫걸음이며 중동평화과정이 일보전진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입니다.”
아리에 아라지(54)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26일 서울 대사관저에서 공식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철군에 대한 의의를 이같이 설명했다.
아라지 대사는 이스라엘이 22년동안 점령해왔던 남부 레바논지역에서 25일 완전히 철군했으며, 철수병력은 1978년 유엔결의안에 따라 국경지역에 재배치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부 레바논지역에 평화가 완전히 깃든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이 철군한 지역을 레바논 정부군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슬람 무장 게릴라인 ‘헤즈볼라’가 장악했기 때문이다.
아라지 대사는 “레바논 정부의 통제력이 남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평화를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철군 후 자국민에 대한 헤즈볼라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군사보복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라지 대사는 그러나 “남부 레바논지역에 대한 재점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군사력이 우위인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 철군으로 평화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중동평화과정의 실타래는 여전히 복잡하게 얽혀있다. 지난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4년이래 최악의 유혈충돌을 빚어 양측간 평화협상이 중단됐으며,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협상도 멈춘상태다. 올 9월 평화협상 최종시한을 앞두고 먹구름이 잔뜩 낀 것이다.
아라지 대사는 그러나 “10년전만 해도 이스라엘이 활발하게 팔레스타인 등과 중동평화협상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평화협상 최종시한을 넘긴다 하더라도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문제에 언급, “북한과 공식외교관계는 없지만 북한이 중동지역에 대한 미사일 수출을 중지한다면 농업부문 등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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