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6일 그룹에 대한 금융시장의 불신이 지속되자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완전한 퇴진등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정몽헌(鄭夢憲)현대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명예회장이 유지하고 있던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아산등 3개 계열사의 이사직을 모두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행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명예회장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이 재무구조 약정을 맺었으나 곧 (본인 명의로)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명예회장의 완전퇴진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회장은 일부 계열사의 자금난과 관련, “최근의 계열사 자금난은 현대 경영에 대한 시장의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지 영업상황이 나빠서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현대그룹 지배구조 문제가 확연히 정리된만큼 시장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 구조조정본부는 또 오는 6월까지 자동차 4개사를 분리하는데 이어 9월까지 13개사를 추가로 분리해 그룹 총부채를 52조5,000억원에서 31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3년까지로 계획하고 있는 현대의 소그룹분리도 가급적 연내로 압당긴다는 전략이다.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 사장은 이날 현대건설 유동성문제와 관련 “최근 문제는 일시적인 것으로 곧 완전히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매출 8조원에 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건설업은 공사를 수주하면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려 사업을 벌이는 것이 국제적인 특성”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등 선진국의 어느 대형 건설업체라도 부채비율은 450-500%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이 290%선으로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훨씬 적은데다 국내·외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 수주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권이 제때 유동성만 지원해주면 현재 계획하는 대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1·4분기 중 매출이 1조8,6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8.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533억원으로 11.3%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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