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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술판 파문 "용서어려운 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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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술판 파문 "용서어려운 망동"

입력
200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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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 호된 꾸중민주당은 26일 당내 386세대 의원과 당선자들의 ‘5·18전야제 술자리’에 대한 비난여론이 쏟아지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내에선 신진들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당과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야 할 이들이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을 안타까워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언젠가는 일을 낼 줄 알았다”며 평소 이들의 ‘튀는’ 행동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없지 않았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보다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하는데 유감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면서 “본인들이 사과를 했다지만 반성을 엄중히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국민들께 죄송해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이들이 이번 일을 거울삼아 깊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국민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할 것으로 믿는다”고 감쌌다.

최재승(崔在昇)기조실장은 “386들이 너무 각광을 받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 것 같다”면서 “본인들이 먼저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파문에 대해 당 차원의 제재조치 보다는 진상을 조사한 후 서대표가 엄중 경고를 하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술자리에 참석했던 당사자들은 이날 대부분 외부와의 연결을 끊었다. 여론의 비난 수위가 너무 높아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임종석(任鍾晳)당선자는 “알려진 내용이 과장된 면이 있지만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심정뿐”이라며 “좀 더 이야기를 해보고 책임있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한나라 "용서어려운 망동"

한나라당은 당소속 386 세대 의원 및 당선자들이 다행히(?) 사건에 끼어들지 않은 탓인지 성토의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26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서는 “용서하기 어려운 망동” “5·18 희생자들의 죽음 앞에서 술판을 벌인 몰지각한 행동”등 원색적인 비난이 주류를 이뤘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낮과 밤의 두 얼굴을 가진 모습”이라고 몰아쳤다. 권대변인은 “검증 안된 386과 검증된 우리당 386의 차이가 이토록 클 줄 몰랐다”며 은근히 ‘서로 다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 386 세대들은 당혹해 하고 있다. 국민들의 눈에는 한 묶음으로 비치는 만큼 여론의 화살을 온전히 비켜갈 수는 없기 때문. 한 386 세대 당선자는 “이번 사건 으로 젊은 세대가 추진하는 개혁 작업이 주춤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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