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의 1999년도 결산에서 일본 주요 16대 은행 가운데 14개 은행이 경상흑자를, 16개 은행 모두가 순익을 기록했다. 9개 시중은행과 6개 신탁은행, 닛폰코교(日本興業)은행을 포함한 16대 은행은 1998년도 결산에서는 일제히 경상 적자를 낸 바 있다.16대 은행의 흑자 결산은 당국의 ‘제로금리’정책으로 조달 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인 예대차익이 늘어난 것은 물론 지난 1년간의 주가 상승으로 약3조4,000억엔의 보유주 매각 이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은행별 순익은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은행이 3,945억엔으로 1위를 차지했고 스미토모(住友)은행 3,505억엔, 다이이치캉쿄(第一勸業)은행 3,457억엔 등의 순이다.
앞으로 4강 체제로 재편될 금융 그룹별 순익은 다이치캉교·후지(富士)·닛폰쿄교은행의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8,316억엔, 스미토모·사쿠라은행 연합 6,786억엔, 상와(三和)·도카이(東海)·아사히은행 연합 6,245억엔, 도쿄미쓰비시·미쓰비시신탁은행 그룹 6,063억엔의 순이다.
이같은 호황에 힘입어 16대 은행은 당초 계획의 3배에 이르는 4조6,000억엔의 부실채권을 처리했다. 이로써 ‘거품 경제’의 유산으로 일본 금융불안과 경제불안의 최대 요인인 부실채권 해결 전망이 밝아졌다.
다만 16대 은행의 부실채권 총액이 17조8,000억엔에 이르고 1년 사이 3조1,000천억엔을 줄이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불안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고 최근의 거듭된 주가 하락이 16대 은행의 경영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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