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386 정치인들의 ‘5·18 술판’에 대해 “그들이 외친 ‘순수’와 ‘참신’은 표를 사기 위한 가면이었을 뿐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에 구습(舊習)에 젖어들고 있다”고 비난했다.5·18 민중항쟁연합중앙회 심인식(沈仁植)회장은 “기성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것 자체가 386세대의 정신을 희석시키는 것이었는데, 5·18 20주년의 광주현장에서 술판을 벌인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참여연대 김형완(金炯完)사무처장도 “젊은 정치인들이 ‘그날 그 자리’에서 접대부와 함께 술판을 벌인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며 “반드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과 PC통신에도 하루종일 분노의 글들이 쇄도했다.
‘락도리’라는 네티즌은 “국민의식은 펜티엄Ⅲ급인데 그들은 정말로 386급”이라고 비꼬았다.
천리안의 한 네티즌도 “억울하게 죽어간 영령들이 있는 곳에서 그 옛날 기성세대와 같은 작태를 보인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해명될 수 없다”며 “그들이 5·18 기념식장에서 흘린 눈물은 전날 마신 술이 고통스러웠기 때문 아니냐”고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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