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경선은 뚜렷한 1강3약 구도다. 이회창 후보의 재선이 굳어졌다는 게 절대 다수의 견해다. 나머지 세 후보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이변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따라서 누가 2등 자리를 차지 하느냐가 총재 경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2등은 전당대회 이후 당내 비주류의 구심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 이상의 득표율이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당내 비판세력을 한데 끌어 모을 수 있는 잠재적 힘을 가지게 된다.
이후보의 득표율도 또 다른 관심 거리로 남아 있다. 3약 후보의 표 계산을 에누리없이 받아들이면 어쩌면 2차 투표까지 갈 수도 있다.
이후보측은 1차 투표에서의 압승을 장담한다. 4.13 총선서 원내 제1당으로 올라 서면서 ‘이회창 대세론’이 굳어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의 정국 경색도 이후보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경선 캠프서는 득표율이 65-70%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1%는 얻을 것”이라는 양정규 경선대책위원장의 엄살은 역설적으로 “너무 표가 많다”는 말로 들린다. 실제 이후보측은 가장 모양새가 좋은 득표율을 맞추느라 고심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김덕룡 후보측은 유효투표의 30%(2,000여표)가 목표치다. 98년 총재 경선때는 18%를 얻었다. 30개 안팎의 지구당이 계보에 속해 있고 전북의 지지세도 살아 있다. 김후보측은 “이총재의 거품 인기가 가라앉는 조짐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삼재 후보측도 “변화를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2위를 자신한다. 경남의 집단 지지표가 있고 당 사무처, 중앙위원회쪽도 우호적이다. 김, 강 두 후보는 서로 상대의 분발을 기대, 2차 투표로 가는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손학규 후보측은 “20%가 득표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개혁 성향의 표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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