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을 데려올 수만 있다면 50억원도 아깝지 않다.” 지난해 프로야구사상 가장 먼저 50세이브포인트(SP)고지를 돌파하자 마무리투수가 없어 고민중이던 모구단 관계자는 “임창용은 족히 50억원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한 말이다.오죽했으면 임창용이 던지는 볼을 타자들이 쳐내기 힘들자 ‘언터처블(Untouchable)’이라는 별명을 붙였을까.
1995년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해태에 입단했던 특급소방수 임창용(23·삼성)이 25일 청주에서 벌어진 200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한화전에서 팀이 4-2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로 등판,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세이브 1개를 보탰다. 올시즌 10SP째.
그러나 이날 임창용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프로입문 6년만에 개인통산 150SP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김용수(LG) 선동렬(전 해태) 정명원(현대) 조규제(현대) 구대성(한화)에 이어 프로통산 6번째이자 역대 최연소(만 23세 11개월21일) 기록이다.
95년 고작 2패만 기록했던 임창용은 이듬해 선발투수로 재미를 보지 못하다가 김응용 해태감독이 마무리투수로 기용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96년 5월26일 쌍방울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97년 40SP(14구원승 26세이브), 98년 42SP(8구원승 34세이브), 지난해 51SP(13구원승 38세이브)를 기록했다.
프로야구사상 최초로 3년연속 40SP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임창용은 올시즌 개막전까지 140SP를 마크했었다. 그리고 올 시즌 10SP를 추가, 또다른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삼성은 임창용의 구원호투와 프랑코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한화를 4-2로 물리쳤다. 삼성 선발 최창양은 시즌 3승째를 따냈다.
광주경기에선 해태가 2-2이던 9회말 박계원의 올시즌 12번째 굿바이안타로 LG에 3-2로 신승했다. 롯데는 부산경기에서 조경환이 홈런 2개를 치는 등 15안타를 몰아쳐 SK를 10-2로 대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잠실경기에서 김수경이 8이닝동안 7안타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시즌 6승째를 따낸데 힘입어 3연승의 두산을 7-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7연승을 달리던 두산의 선발투수 파머는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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