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일 평양 순안 공항에 내릴 김대중 대통령을 북측에서 누가 영접할까. 김대통령에 대한 예우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의전(儀典)행사이다.남측에서는 외국 국가원수의 방한때 통상 외교부장관이 영접하지만, 북한의 의전형식은 독특해 추정이 쉽지 않다. 북한에서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중국등 사회주의 대국이나 우호관계가 돈독한 국가의 수뇌가 방북하면 같은 급의 북측인사가 공항이나 평양역까지 마중나가는 것이 관례였다.
1992년4월 양상쿤(楊尙昆)중국국가주석이 평양에 왔을 때도 김일성 주석이 후계자인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대동하고 순안공항에 나갔다.
그러나 김대통령을 맞기위해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직접 공항까지 나올 가능성은 적다. 북측도 남측과 마찬가지로 남북관계를 국가 대 국가의 관계가 아닌 잠정적 특수관계로 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내각의 백남순 외무상이 영접할 가능성도 적다고 봐야 한다.
현재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가 0순위로 꼽힌다. 그는 김정일의 최측근이자, 정상회담 성사를 막후에서 준비하고 있는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이다. 북측은 김용순비서와 홍성남(洪成南)내각총리를 함께 내보내 김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표할 수도 있다.
형식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홍총리와 함께 직접 마중나올 가능성도 있다. 누가 영접하든 김대통령에 대한 꽃다발 증정 등을 제외하고 의장대 사열이나, 예포발사, 국가 연주 등 통상의 의전절차는 생략된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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