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선수였던 장훈(張勳·60)씨가 일본에서 한국의 농업과 농축산물을 알리는 메신저로 활동한다.김성훈(金成勳) 농림부 장관은 25일 과천청사에서 張씨를 한국농업 메신저로 공식 임명하는 위촉장을 전달했다.
張씨는 앞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나 한국산 농산물 특별판매전 개막식 등 관련행사에 참석하면서 일본에서 한국 농산물을 알리고 수출확대를 지원한다.
張씨가 메신저로 위촉된 이유는 金장관이 지난 3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인 「푸덱스 재팬(Foodex Japan)」을 참관하는 자리에서 현지 관람객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한국 출신의 유명인사가 참석하는 게 절실하다는 지적을 들은 때문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이에 따라 재일교포 가운데 일본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張씨와 접촉, 구제역 사태 등 한국농업의 현황을 설명하면서 메신저가 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張씨도 흔쾌히 동의했다.
張씨는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1년 이상 중단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전문지식은 없지만 그동안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구축한 인맥을 바탕으로 김치나 김·냉면 등 우리 농산물을 일본에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노모 선수가 김치광이라고 말했듯이 일본 운동선수들도 김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고 특히 지금 일본여성들 사이에서는 김치선풍이 일고 있다』고 말하고 『TV나 라디오 해설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 농산물의 효과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張선수는 22년 동안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3,000안타를 치고 수위타자에 7회나 오르는 등 일본 야구사에 한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현재도 일본 TBS 방송국·스포츠닛폰신문의 야구평론가, 한국프로야구 특별보좌관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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