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살해와 폭행 등 반인륜(反人倫) 범죄가 매년 30%이상 급증하고 있다. 가정해체와 인륜파괴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엽기적인 부모살해 사건이 최근 꼬리를 물고 있는 것.◆실태
경찰청은 25일 지난해 패륜범죄는 존속살해 51건을 포함, 존속폭행 513건, 존속상해 794건 등 1,379건으로 1998년에 비해 1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발생한 패륜범죄는 지난달 말까지 존속살인 14건 등 모두 414건.
98년에는 존속살해 52건, 존속폭행 403건 등 1,160건이 발생, 97년 796건(존속살해 37건, 존속폭행 225건, 존속상해 519건)에 비해 45.7%나 늘어 났으며 97년이후 매년 평균 32.3% 증가하고 있다.
특히 패륜범죄 가운데 존속폭행은 97년 225건에서 98년 403건, 지난해에는 513건으로 급증했으며 존속상해도 97년 519건, 98년 681건, 지난해 794건으로 매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 진단
명문대 휴학생이 저지른 엽기적 ‘부모 토막살인 사건’은 인간성 실종과 가정해체 위기로 치닫는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기성세대와의 가치관 갈등과 가정의 역할 붕괴, 입시 지상주의 사고와 교육 등에서 원인을 찾는다. 경기대 이윤호(45·교정학과) 교수는 “서구적인 수평관계에 익숙한 아들이 군인출신 아버지와의 억압적 상하관계를 참지못해 충동범행을 저지른 것같다”고 말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도시락과 수업료도 챙겨주지 않고 질책한 부모도 책임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동국대 이상현(범죄심리학)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지속적인 학대와 과도한 통제로 인해 내적갈등과 콤플렉스가 심화, 우울증과 현실도피, 자살 및 살인충동 등 정신병적 상황까지 치달은 것으로 보인다”며 “부모에 대한 증오와 자기욕구 보상심리, 비디오 모방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끔찍한 살인극”이라고 분석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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