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약한 체질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술에 강한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1.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니혼(日本)대학 의대 노인병연구소는 25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특히 술에 약한 사람이 알츠하이머 발병에 관계하는 다른 유전자를 함께 갖고 있을 경우 발병 확률이 최고 30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착안한 것은 12번 염색체의 ‘알데히드 탈수소산소 2유전자’. 이 유전자의 특정형을 한개 또는 두개 가진 사람은 체내에 알콜 분해 효소가 부족해 술을 마시면 곧 얼굴이 붉어지거나 취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연구팀은 부속병원 등 7개병원의 협력을 얻어 입원중인 알츠하이머 환자와 일반 환자 447명씩을 대상으로 이 유전자의 유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의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이 크게 높다는 통계를 얻었다.
또 알츠하이머 관련 유전자로 알려진 ‘아포리포 단백질 E유전자’의 보유 여부를 동시에 조사한 결과 이 유전자와 ‘알데히드 탈수소산소 2유전자’를 동시에 가진 사람은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최고 31.9배에 달했다.
그러나 두 유전자는 모두 알츠하이머 발병에 직접 관계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위험도가 높은 그룹을 특정할 경우 예방법 개발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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