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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린 만리장성' 쌓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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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린 만리장성' 쌓기 안간힘

입력
2000.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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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우리나라에도 심각한 황사 피해를 가져온 대륙의 사막화 현상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그린 만리장성’을 쌓으며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현재 중국의 사막화 면적은 전국토의 27.32%에 달하는 262.23만㎢로 신장(新疆)자치구, 감수(甘蕭), 칭하이(靑海), 허베이(河北)등 12개 성에 걸쳐 있다. 특히 매년 2,460㎢에 달하는 면적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으며, 인공위성으로 보면 푸른 색 가용 초지 가운데 해마다 2%씩이 누런 모래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실정이다.

옌신(燕山)을 거쳐 풍닝(豊寧)현 차우바이허(湖白河) 상류까지 확대된 중서부의 사막에 바람이 몰아치면 베이징(北京) 북서쪽 50여㎞ 떨어진 접경 도시 화이러우(懷柔)현 주택가에 모래가 수북히 쌓인다. 장자커우(張家口)의 양허(洋河) 중류 100㎞이내 지역에는 총면적이 1만4,000여㏊에 달하는 수개의 사막들이 만들어져 매년 100만톤의 모래를 베이징으로 날려 보낸다. 황사는 황해를 거쳐 올봄 전례없이 10여차례나 한반도를 엄습했다.

중국 정부가 밝힌 구체적 피해현황을 보면 퇴화 초지면적이 105만㎢(전국 초지면적 56.6%), 퇴화 경지면적은 7.7만㎢(전국 퇴화경지의 45.5%)로서 양 사육두수 5,000만 마리분 감소 및 식량 300만톤 감산 규모다. 피해는 농작물 감산 뿐 아니라 수력발전 및 교통 장애, 통신기초시설 고장 등에까지 이르고 있다. 사막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될 경우 우리나라에서 같은 피해가 일어날 날도 멀지 않았다.

사태가 이처럼 심각하자 지난 3월말 중국 정부는 13개성 및 자치구의 174개현 10억3,000만평의 경지를 초지와 임야로 복원시키고, 12억9,600만평의 황무지에 신규 조림계획, 양자강 상류 및 황하 중상류지역 천연림 보호사업, 삼북(西北,華北,東北) 건조지대의 사막화 방지 작업에 돌입했다. 또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최근 현장을 방문, “생태학적 환경개선을 위한 그린벨트를 구축하라”면서 “사막화는 과도한 벌채와 대규모 개발, 채광, 방목 등에도 원인이 있는 만큼 환경보존과 감시활동을 강화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1980년대 들어 이른바 ‘그린 만리장성’이라고 부르는 ‘삼북방호림사업’을 전개, 현재까지 6.44만㎢ 면적을 녹지대로 에워쌓았다. 그러나 사막화 확장 속도가 1960년대 이전 1,560㎢, 1970-80년대 2,100㎢, 1990년대 들어서도 2,460㎢의 속도로 빨라지고 있어 역부족인 상태다. 이 때문에 중국측은 중서부 조림사업에 한국과 일본측의 지원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월27일 한·중·일 3국 환경장관회의에서의 합의를 거쳐 지난달 외교통상부와 산림청, 임업연구원 관계자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파견, 현지에서 조림사업 타당성조사를 벌였다.

베이징 임업대 장커빈(張克珷) 중국 사막화방지 교육센타 부교수는 “사막화방지에 조림사업이 만능은 아니지만 중국이 처한 현 상황에서 차선적 선택”이라며 “조림지역 설정 및 식수종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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