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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불똥 화섬업계 '경영난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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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불똥 화섬업계 '경영난 수렁'

입력
2000.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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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가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달들어 화섬업계의 강자로 통하던 금강화섬(화의)과 ㈜새한(워크아웃)사태가 불거진 데 이어 제2, 제3의 ‘새한사태’마저 우려된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화학섬유 시장상황과 산업 경쟁력 등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에 착수키로 했다.24일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섬업계는 화섬제품의 장기 포화공급과 원료가격 폭등으로 적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들어 폴리에스터 원사의 수출단가는 ㎏당 1달러20센트 내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센트가량 내렸다. 이는 대표적인 수입국인 중국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린 데다 동남아와 중동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직물업계도 장기불황에다 중국과 러시아 동구 등 시장악화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

반면에 최근 원유가격 급등으로 주원료인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TPA가 지난해보다 30%가량 인상된 560-580달러에 거래되는 등 30-50%가량 올랐다.

H합섬 관계자는 “일본이나 유럽의 고가상품과 달리 아직 국내 화섬산업은 대체로 중국이나 동남아 메이커와 경쟁해야 하는 중·저가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그나마 대기업 계열 일부업체만이 최근 기술투자에 나설 뿐 나머지 대다수는 투자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화섬업계의 이같은 상황은 IMF체제이후 지속되고 있고 4월 기준 미국 EU 멕시코 등 6개국이 우리 제품에 대해 10건의 덤핑규제및 조사까지 착수, 경영여건이 최악인 상황이어서 자율빅딜 가능성 등도 제기되고 있다.

아크릴과 나일론 등 나머지 화섬분야는 물론 3,000여개의 중소 영세업체들이 밀집한 직물업계도 마찬가지여서 국내 화섬·직물산업이 벼랑 끝에 몰렸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관계자들은 따라서 경쟁력 한계기업에 대한 정확한 구분과 조치 및 공동구매나 판매등 다각적인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산자부 집계결과 올들어 지난달 까지 화섬 원료·사(絲)의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이달 초 업계대표와 간담회를 통해 한시적인 감산합의와 수출단가 인상 등을 합의한 데 이어 개별업체를 상대로 정밀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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