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4일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2조원의 공적자금을 긴급투입했다. 또 연내 제일은행에 4조-5조원을 풋백옵션(부실자산매입) 방식으로 투입하고 내년중 서울은행 1조원, 조흥·한빛은행에 8,000억원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재정경제부는 이날 한투와 대투에 당초 일정(월말)을 앞당겨 공적자금을 긴급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주식시장 침체와 영남종금 영업정지,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이 겹치면서 증자·채권발행·대출 등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이 큰 애로를 겪고 있어 향후 금융시장 기류는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재경부는 우선 자산관리공사의 여유자금을 신탁형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하는 형식으로 한투에 1조2,244억원, 대투에 7,754억원 등 모두 1조9,998억원을 지원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한투 대투에 유동성이 공급됨에 따라 주식매수여력이 높아져 시장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와 함께 나라종금 예금대지급 1조7,000억원(5월) 한투·대투출자 4조9,000억원(5-9월) 서울보증보험출자 2조7,000억원(6-12월) 제일은행 풋백옵션 4조-5조원 제2금융권 예금대지급 5조-6조원 등 연내 들어갈 공적자금은 18조3,000억-20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폐쇄종금사 은행차입금 4조원 나라종금의 금융기관예금 1조8,000억원 서울보증 추가출자금 2조6,000억원 서울은행 출자지원 1조원 조흥·한빛은행 추가증자 8,000억원 등 10조2,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81포인트 떨어진 674.95, 환율도 전날보다 1원40전 떨어진 달러당 1,133원을 기록, 금융시장 불안은 일단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금융계는 그러나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개시에도 불구, 시장불신감이 여전히 팽배해 있어 금융시장 난기류는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