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지역의 난개발 여파가 아파트값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한때 ‘떴다방’까지 등장하며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던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최고 1억원까지 떨어지고 있으나 매기는 실종된 상태다. 거래가 끊기면서 아예 문을 닫거나 개점휴업중인 중개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분양권 1억원까지 폭락
24일 용인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구성면 70평형 A아파트의 경우 올초 프리미엄이 5,000만-6,000만원이 붙어 분양권이 5억5,0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최근들어 분양가보다 3,000만-4,000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1억원이나 떨어졌지만 매매는 아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올해 초 3억2,000만원대에 거래됐던 47평형 B아파트는 2억9,000만원대로 주저앉았고 32평형과 24평형도 1,000만-3,000만원 하락했다.
지난해 구성면에 32평형 아파트를 구입한 김모(39·여)씨는 “교통은 물론 교육환경이 나빠 아파트를 내놓았는데 2개월째 집 보러 오는 사람이 아예 없다”고 하소연했다.
매물 봇물, 사자는 없어
죽전지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말 1,0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1억5,000만원대에 거래됐던 32평형 아파트의 경우 최근 분양가에도 못미치는 1억3,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오지만 거래는 없다.
올초까지 3억5,000만원대에 거래됐던 53평형의 최근 시세는 3억2,000만-3억3,000만원대로 2,000만-3,000만원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아파트값 폭락은 용인지역 부동산 중개시장을 마비시키고 있다. 팔려는 문의는 잇따르고 있으나 매입자는 없는 상황이다. 수지지역 N부동산 중개소에는 아파트 매물이 300여건 이상 쌓여 있으나 매입 문의조차 없다고 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이 여파로 수지지역에서 영업하던 700여개 중개업소 중 200여개소는 아예 문을 닫았으며 나머지 업소들은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수지지역 K중개소 관계자는 “용인지역 난개발이 사회문제로 등장한 이후 아파트값 하락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용인지역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없는 한 이같은 현상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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