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에서 청계천 주변도로를 따라 형성된 도로변 상가들은 인도를 마치 자기네 땅인 양 물건을 진열해두고 있다. 가게가 그리 크지 않다보니 인도를 활용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하루 종일 길을 막다시피 한다.조금만 신경 쓰면 박스를 한쪽으로 몰아 그나마 통행이 덜 불편할텐데 너무 무질서하다. 그 사이로 물건을 잔뜩 실은 짐차를 움직이면 통행인들은 걷는 것을 멈추고 짐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나가는 사람이 짐차 통행에 지장을 주면 화를 내기도 한다. 인도의 주인은 당연히 통행인이다. 그런데 주인이 바뀐 느낌이다.
/강신영·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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