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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무대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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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무대 화려한 '부활'

입력
200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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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 말러 교향곡 2번 연주회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회 두 번째 무대가 30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11월 27일 제 1번으로 출발한 이 시리즈는 2002년까지 4년간 10회에 걸쳐 한 번에 하나씩 말러 교향곡 10곡을 완주하는 것. 이번엔 2번 ‘부활’을 연주한다.

부천필의 말러 전곡 시리즈는 한국 음악사상 최장기 시리즈라는 점에서, 또말러의 교향곡이란게 워낙 대작들이고 오케스트라 역량의 최대치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진작부터 화제가 됐다.

부천필과 예술의전당이 공동기획한 이 시리즈는 한국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것이자 올해로 창단 12년을 맞는 부천필이 음악적 성장을 과시하는 야심작이기도 하다.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3번, 4번과 함께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 3부작을 이룬다. 동화 ‘어린이의 마술피리’에서 비롯된 이 3부작은 인간의 사랑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으며 심포니와 성악의 아름다운 조화로도 유명하다. 2번은 죽음 앞에서 삶의 참된 의미를 찾는 작품이다.

부천필의 지휘자 임헌정에게 이 곡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1997년 서울대 음대 5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그는 건강 악화로 의자에 앉은 채 이 곡을 연주하면서, 그 속에 흐르는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에 희열을 느끼고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번 연주는 임헌정이 지휘하고 소프라노 이정애, 메조소프라노 장현주, 부천시립합창단, 서울대합창단이 협연한다.

말러 전곡 시리즈의 2차년도를 시작하면서 예술의전당과 부천필은 말러클럽과 프리콘서트를 준비했다. 말러클럽은 말러 시리즈 3회분을 사거나 낱장 구입자 중 입장권 1만원에 10점씩 50점 이상 고객을 위한 서비스. 말러클럽 회원은 말러 관련 홍보물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으며 연주 당일 프리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

프리콘서트는 공연 1시간 전인 6시 30분부터 30분간 로비에서 벌어진다. 말러의 피아노 4중주와 가곡 ‘파드바’를 연주하고, 지휘자 임헌정이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의 감상 포인트를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설명하고 공연 뒷얘기도 들려준다.

지난해 첫 연주는 무대와 객석, 공연 전후 콘서트홀 로비에 이르기까지 보기 드문 진지함이 넘쳤다. 곳곳에서 말러 음악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고, 공연 시작 전 객석의 소란이나 휴대폰 소음, 악장 사이 잔기침까지 완전히 사라졌다. 연주가 끝났을 때 부천필은 여러 번의 커튼콜과 기립박수로 찬사와 격려를 받았다. 그때 4년 간의 말러 전곡 시리즈 티켓(10회)을 산 사람이 80여명이나 된다.

지난해 말러 1번의 감동을 기억하는 팬들은 부천필과 임헌정의 말러 대장정을 큰 관심 속에 지켜보고 있다. 특히 8월 16일에 있을 4번 ‘천상의 삶’은 이 곡을 가장 잘 노래한다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가 협연할 예정이어서 팬들을 기대감에 부풀게 하고 있다. 공연문의 (02)580-1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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