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연극제 잇달아계절의 여왕 5월을 보내는 연극계가 커다란 화환을 준비했다. 젊음의 힘은 소리 없는 몸짓이 돼 현해탄을 가로 지른다. 처음으로 여성 연출가로만 마련된 연극 잔치는 연극 페미니즘의 개막을 알린다.
열두 번째의 개막 팡파르를 울리는 춘천 국제 마임 축제. 24-28일까지 푸른 도시 춘천 곳곳에 다시 마임의 향연이 피어 오른다. 유진규네 몸짓의 ‘빈손’, 강만홍의 춤 ‘유세차’, 사다리움직임 연구소의 ‘빛깔 있는 꿈’ 등 국내 대표적 마임이스트들의 무대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일본의 마임이스트 요시모토 다이스케의 부토 ‘새(鳥) 여인의 머리’ 외에도, 몽골 폴란드 이탈리아 등지에서 온 마임 극단도 동참한다.
특히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쉼없이 펼쳐지는 ‘Tboom(Tour Boom) 도깨비 난장’은 관광과 문화를 연계한 문화 상품. 서울-춘천의 통일호 왕복 기차 탑승, 소양댐 등 춘천 일대 명소 탐방 등이 준비돼 있다. 황신혜 밴드, 비타민의 테크노 음악에 몸짓이 함께 한다(1만원). 거리 공연, 마임 강습회 등 시민을 위한 행사도 푸짐하다. (0361)242-0585
제8회 젊은 연극제. 전국 24개대 연극관련학과에서 선발된 11개 대학생들이 펼치는 열흘 간의 무대다. 이번에는 주제를 한국 작가의 작품으로 정해, 30년대 이후 한국 연극을 한눈에 조망하도록 했다.
6월 18-27일 국립극장 소극장-우석대 ‘아름다운 사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자전거’, 중앙대 ‘동동 낙랑동’ 20-27일 문예회관소극장-상명대 ‘칠산리’, 용인대 ‘창밖에 앵두꽃은’, 서일대 ‘작은 할머니’, 경인대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 19-26일 알과핵 소극장_순천향대 ‘꿈의 페달’, 가야대 ‘이 풍진 세상’, 청주대 ‘다시 문밖에서’, 대진대 ‘난파’. 워크숍과 세미나가 함께 한다. (02)760-4500
전위 무대의 산실 씨어터 제로는 제3회 한일 아트 페스티벌로 6월을 맞는다. 1일 오후 7시 극장앞 1,000평 주차장에서 펼쳐지는 오프닝 이벤트 ‘굿’부터 난장판이 벌어진다. 황해도 만신 김금화의 신딸 이혜경이 펼치는 신세대 굿, 어어부 프로젝트의 록, 김백기의 퍼포먼스, 이순 등의 무용이 어우러진다. ‘원시인이 되기 위한 몸짓’이라는 부제가 광란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어 14일까지 꼬박 이어지는 한판. 2일 심우성의 1인극, 이윤경의 현대 무용, 4-5일 강태환의 색소폰 연주, 박현옥 노진환의 현대 무용, 7-8일 카와모토 유코 등 일본서 온 여성 무용가 3인의 부토 ‘타타라’, 10-11일 김대환 강은일 원일 등의 전위 음악, 13-14일 어어부 프로젝트와 곱창전골 등의 무대를 총연출자 심철종씨의 퍼포먼스로 맺는다. (02)338-9240
소극장 활인은 30대를 갓 넘긴 여성 연출가 3명이 꾸미는 ‘여성연출가전’을 마련했다. 이진숙 작·연출의 ‘체홉의 청혼’, 이노우에 히사시 작·최승은 연출의 ‘똥과 글의 만남’, 강은경 작·오유경 연출의 ‘오델로, 오델로’ 등이 이 시대 여성의 자의식을 보여 준다. 6월 17일까지, 월-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02)923-1090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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