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세와 함께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환율, 회사채및 국고채금리등 장단기 금리가 일제히 급등세를 이어가, 금융시장에 일파만파 파장을 몰고 온 것이다.23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2.90원오른 1,133.50원을 기록,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1,130원대를 유지했다. 환율이 1,130원대에 재진입한 것은 3월 2일이후 83일만이다. 외환전문가들은 환율이 1,130원대를 돌파함에 따라 조만간 1,150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상승은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물가관리에는 비상이다. 현 환율 급등세는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자금 이탈에 따른 것으로 분석돼 달러사재기→주가추가하락→ 환율상승의 악순환은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한 환율상승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회사채금리(3년만기)도 이날 10.05%로 전날에 비해 0.06%포인트 올랐다. 회사채금리가 10%대에 진입한 것은 4주만이다. 회사채금리 상승세(채권값 하락)는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투신권 부실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금리(3년물)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9.17%로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기업및 금융구조조정의 미흡, 경상수지 악화, 국제유가 급등세, 미국증시 침체등 대내외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창영 연세대교수는 “정부가 기업및 구조조정을 지연시켜 시장에 불안감이 팽배해있다”면서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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