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지속 계속될까국내 경기가 어떤 상태인가. 지표로는 분명 고성장이지만 피부경기는 전혀 달라 경기에 대한 논쟁이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경기흐름을 반영하는 전분기대비 경제성장률이 3분기째 뒷걸음질 치고 있는 점과 최근 실물경기가 위축되는 현상을 들어 일각에서는 ‘경기고점도달’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낙관론
올 1·4분기 두자릿수대 경제성장률은 수출과 정보통신산업의 두축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내용면에서도 견실함을 나타냈다.
최종 수요 측면에서 기여율을 보면 수출이 47.9%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설비투자가 27.5%, 민간소비가 25.2%로 수출을 뒷받침했다. 한은은 경기사이클상 수출이 주도할 경우 경기확장국면은 44개월까지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이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은은 정보통신부문은 전세계가 호황을 맞고 있어 경기상승국면을 오래 지속시키고 신경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비관론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을 놓고 ‘무늬만 두자릿수’라는 평가도 만만찮다. 한은 정정호(鄭政鎬)경제통계국장은 “기술적 반등효과가 사라지는 올 하반기부터는 경제성장률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경기사이클의 추세를 나타내는 전분기대비 계절조정변동치는 지난해 3·4분기 이후 3분기째 하락하고 있다. 경기상승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증거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수출침체를 비롯해 주식시장 침체 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속한 이탈 우려 등 국내외 여건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점이 경제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연구위원은 “지금 단계에서 경기하강여부를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경제여건의 악화로 경기가 급속히 후퇴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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