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가야금 독주회가야금 음악의 미래형은 어떤 것일까. 창작곡과 현대음악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해온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의 무대가 답이 될지 모른다. 현대 가야금 작품만으로 31일(수)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독주회를 한다.
연주할 다섯 곡 중 구본우의 ‘원근’만 빼고 나효신의 ‘석굴암에 다녀와서’, 강석희의 ‘가야금을 위한 다섯 개의 정경’은 초연, 일본 작품인 다카하시 유지의 ‘다리를 건너는 동안’과 칸노 요시히로의 ‘별빛 숲’은 한국 초연이다.
특히 강석희의 곡은 그동안 나온 가야금 작품 중 가장 현대적인 곡일 거라는 게 연주자의 설명이다. 칸노 요시히로의 곡은 1994년 일본 정창원(왕실 보물창고)에 있는 8세기 신라 가야금의 복원 연주 때 발표된 작품이고, 다카하시 유지의 곡은 가야금과 비슷한 일본 악기 고토를 위해 쓰여진 곡이다. (02)580-3300
●대금역사축제
대금 창작곡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하는 대금역사축제가 24-26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이해식의 ‘산조’(1968)부터 홍종진의 ‘꿈’(1998)까지 지난 30년 간의 대금 창작곡 변천사를 돌아보고 신작을 초연한다.
국립국악원이 97년부터 가야금-피리-해금-거문고 순서로 짚어온 악기별 역사축제의 마지막 무대다. 그동안 이 축제는 창작곡 흐름을 정리하고 매번 신작을 위촉함으로써 국악 레퍼토리 확대에 이바지해왔다.
24일 70-80년대, 25일 90년대 독주곡 소개에 이어 26일 합주곡 신작으로 이상규·정태봉·임진옥·박인호·김영동의 작품을 초연한다. 윤병천·박용호·홍종진·원장현·이용구 등 내로라 하는 대금 주자 12명과 국립국악원을 비롯한 5개 국악관현악단이 출연한다. (02)580-3042
●안트리오 내한공연
쌍둥이 마리아(첼로)와 루시아(피아노), 동생 안젤라(바이올린) 세 자매의 안트리오가 내한공연을 한다. 25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 국적으로 뉴욕에 살면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이들은 배꼽티와 가죽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하는가 하면 패션잡지 ‘보그’, 의류업체 ‘앤 클라인’ 모델로도 등장했던 통통 튀는 팀. 싱싱하고 열정적인 연주로 정통 클래식 뿐 아니라 팝에서 영향받은 오늘의 현대음악까지 멋지게 소화, 짜릿한 감흥을 던지곤 한다.
이번에도 수크의 ‘엘레지’, 드보르자크의 ‘피아노3중주’외에 피아졸라의 탱고, 미국 작곡가 켄지 번치(37), 에릭 이웨이젠(46)의 곡을 연주한다. 28일(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함신익이 지휘하는 예일대 오케스트라와 베토벤의 ‘삼중협주곡’을 협연한다. 때맞춰 번치·피아졸라·번스타인 등의 곡을 담은 새 음반 ‘안플러그드’(EMI 발매)를 내놨다. (02)598-8277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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