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결선투표에 나선 야당 `페루 가능성(페루 파서블)'의 알레한드로 톨레도후보가 2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결선불참을 전격 선언, 선거의 공정성 확보를 페루 대선정국이 극도의 혼미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페루 파서블의 한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톨레도후보가 선거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결선이 무의미하다고 판단, 대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톨레도후보는 '국제선거감시단이 투.개표 컴퓨터의 공정성를 충분히 점검할 수 있도록 결선이 2주가량 연기되지 않는다면 결선을 보이콧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톨레도 진영의 결선불참 발표는 미주기구(OAS)소속 국제감시단이 이날 오전 투.개표 컴퓨터의 문제점 및 개표종사원들의 자질 등을 문제삼아 선거감시활동을 잠정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수시간만에 나온 것이다.
선거감시단측은 '새로운 투.개표 컴퓨터시스템을 점검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됨에도 페루 정부는 불과 하루만에 검검을 마친 뒤 `정상가동'을 발표했다'면서 '전국의 투.개표 사무실에 설치된 컴퓨터에 중대한 하자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이상 현재의 상태에서는 선거감시활동을 제대로 펼 수 없다'고 중단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후지모리 정부는 '1차투표에서 승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1차투표후 30일 이내에 결선을 치르도록 헌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결선연기를 위헌행위'라면서 연기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혀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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