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국내에서 바둥대지 말고, 넓은 세계를 품안에 넣자.”벤처기업들이 시장확대와 자금조달을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수출에 전력투구하는등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진출지역도 미국부터 일본, 중국, 동남아, 남미까지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한컴리눅스는 23일 “레드햇의 일본 현지 법인 ‘레드햇재팬’과 제휴, 도쿄의 전자상가 밀집지역인 아키하바라에 사무소를 내고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다음달 일본에서 출시될 레드햇 6.2 딜럭스판에 ‘한컴워드’를 끼워 넣어 판매키로 했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카니스디지도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에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중국 핵공업총공사, 일본 이토추상사, 태국 타이 리디벨로프먼트그룹, 말레이시아 에스테이트 시너지 등 4개국 기업과 각각 200만달러씩을 공동출자해 다음달 중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7월초부터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공급키로 했다.
화학전문 전자상거래업체인 케미즌닷컴은 23일 중국의 석유화학업체인 윈스웨이(Winsway)와 합작해 7월중으로 현지에 자본금 200만달러 규모의 케미즌차이나(가칭)를 설립키로 했다. 이 업체는 합작법인을 통해 내년에 200억원, 3년내 1,000억원의 화학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자회사인 유아이엔닷컴, 일본의 인터넷업체인 가이아엑스(www.gaiax.com)와 함께 5억원을 들여 일본에 합작법인인 ‘다음재팬’을 설립했으며 인터넷증권정보업체인 팍스넷은 대만의 쿠스그룹과 200만달러를 들여 현지법인 ‘팍스넷 타이완’을 설립하고 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섰다.
통합메시징서비스(UMS) 제공업체인 다우인터넷은 미국의 지역전화 사업자인 GTE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전자상거래업체인 넷트레이드도 브라질의 통신사업자인 아미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현지지사를 설립, 중남미시장에 진출했다.
이밖에도 셀피아, 유앤아이 등 인터넷기업들이 합자회사나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 일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벤처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한 것은 벤처분야 만큼은 기술력이나 마케팅능력에서 현지 업체에 크게 뒤지지 않아 시장진출이 쉽다고 보기 때문.
특히 시장의 초기형성단계인 아시아시장은 일찌감치 교두보를 확보해둬야 앞으로 현지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앞다퉈 현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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