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야한 사이트도 마음대로 못 들어가요”주부들이 서울시의 주부정보화교육에 힘입어 자녀들의 음란 사이트 검색을 차단하는 ‘첨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부정보화교육이란 서울시가 동네에서 가까운 인터넷 PC방과 제휴, 주부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및 인터넷 활용법을 무료로 교육하는 프로그램. 정보화사회에서 소외받기 쉬운 주부들을 위한다는 취지이나 지난 1일 이 교육이 시작될 때만 해도 주부들의 특성상 이 프로그램의 성공여부 등에 대해서는 회의가 컸었다.
그러나 아줌마들의 열기는 의외로 높았다. 첫회 출석률이 89%를 기록한 것을 비롯, 지난 3주간 평균 출석률도 꾸준히 80%를 웃돌았다. 노원구의 웹스테이션 PC방과 영등포의 PC짱 PC방은 출석률이 100%이다.
특히 인터넷 교육이 후반기로 접어들며 예상못한 부수 효과까지 낳고 있다. 먼저 아이들이 긴장하기 시작한 것. 엄마들이 ‘히스토리(history) 기능’의 활용법을 익히면서 더이상 자유롭게 음란 사이트를 검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자녀들이 돌아다닌 야한 사이트를 엄마들이 얼마든지 다시 찾아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남편도 예외가 아니다.
시 관계자는 “히스토리 기능을 배운 주부들이 아이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아이들의 음란 사이트 검색을 차단하는 효과도 생기고 있다”며 “특히 컴퓨터를 몰라 아이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던 엄마들이 인터넷 교육을 받으면서 컴퓨터 세대차를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 3회, 1일 2시간씩 한달과정으로 진행되는 주부정보화교육은 다음달 5일 2기 교육이 시작된다. (02)3707-9174,5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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