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백종권(29·숭민체)이 미국 원정경기에서 아쉬운 TKO패로 타이틀을 상실했다. 백종권은 22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하라노 카지노 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동급 1위 호엘 카사마요(29·쿠바)와의 2차 방어전서 고전 끝에 5회 TKO패했다.3회 왼쪽 눈썹 언저리가 찢어지며 피를 흘리기 시작한 백종권은 5회 오른쪽 눈가에서도 피를 흘리자 종료 44초를 남기고 주심이 직권으로 경기를 중단, TKO를 선언했다.
백종권은 1회부터 오른손 잽과 왼손 스트레이트를 앞세운 92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사마요의 기세에 눌려 고전했다.
1, 3라운드에서는 각각 왼손 스트레이트를 허용하며 잠시 스텝이 엉키는 등 열세를 면치 못했다. 4회 들어 특유의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여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접전을 벌였다.
백종권은 ‘버팅을 당한 것이 아니라 펀치를 맞아 부상을 당한 것’이라는 주심의 판단에 따라 경기중단 전까지의 점수를 따지지 않고 TKO패 처리됐다. 백종권은 21승1무(18KO) 뒤 생애 첫 패배를 기록했고 카사마요는 21연승(13KO)을 달렸다.
숭민프로모션측은 “부상이 버팅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를 비디오를 통해 정밀분석한 후 WBA에 재경기 요구 등 공식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종권도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TKO패를 당해 억울하다. 한참 경기가 풀려가는 중이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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