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종찬(李鍾贊)고문이 22일‘정치방학’을 선언했다. 이고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낙선, 당이 안정의석 확보에 실패한데 책임을 느낀다“며 “평당원 자격만 유지하고 고문 및 지구당 위원장직 등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이고문은“다음달 8일께 미국으로 출국,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에서 동아시아 문제 등을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내 차기주자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던 이고문으로서는 이날 회견이 사실상‘정치적 휴면’의 선언인 셈.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길을 자청한 것이다.
이고문은 이달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고 김대통령은 “나도 과거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그럴 때일수록 자기 개발에 힘쓰며 때를 기다리는게 중요하다”고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당선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고문은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즉답을 피한뒤“미국 체류기간을 6개월 정도 잡고 있으나 기약없는 여정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 ‘재충전’이 우선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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