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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없는 증시대책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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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없는 증시대책 실망

입력
2000.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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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코스닥 폭락 "위험관리해야"22일 증시가 다시 폭락했다. 이틀 쉬고 개장한 증시는 전 주말 미 증시의 폭락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출발했다. 오전 재경부장관과 금감위원장의 호소성 대책이 있었지만 주가는 대책이 발표되자 더 떨어졌다.

정부의 신속·투명한 구조조정을 증시에 한가닥 희망으로 삼고 있던 투자가들이 대책발표에 실망하면서 주가를 내동댕이 쳐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투매분위기가 퍼지며 심리적 지지선인 지수 700선이 다시 무너졌고 코스닥 지수는 120선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이날 증시는 적어도 ‘주가가 내재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식의 립-서비스나 대책회의로 위기상황의 우려를 씻을 수 없다는 분위기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물론 증시안정책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확한 부실규모와 구체적 일정 등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신속·투명한 대책은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절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의 내우외환형 악재가 단순한 투자심리의 위축이란 차원을 떠나 경제골간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미 증시의 경우 나스닥은 3,300선대로 다시 추락해 지지선이 3,600선에서 3,000선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미 금리상승은 미 채권투자로 자금을 유입시켜 전세계적인 자금의 유동성을 축소시킨다는 비관론으로 번져 있다.

국내의 경우 경상수지의 악화와 유가인상 등이 경기에 발목을 잡고 있다. 또 경기호전 상태에서 일어난 새한 등의 워크아웃은 지금까지 구조조정이 부실을 숨긴채 이뤄진 ‘무늬만의 조정’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시각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지난 주 무디스의 경고에 이어 이날 모건스탠리 딘위터(MSDW)증권은 한국정부의 견해를 일축한 채 한국경제 펀더멘털에 이상이 있다며 한국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매도)로 하향조정했다.

이같은 악재가 증시 자체에서 해소될 수 없다는 데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한 편이다. 다만 정부가 구조조정을 위해선 과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증시활성화를 전제해야 한다는 점은 증시에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또 이는 아직 기조적인 이탈조짐을 보이지는 않고 외국인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데도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동원증권 이성용 이사는 “때문에 정부의 대책발표는 신속·투명한 구조조정에 맞춰져야 한다”며 “그러나 정부내에 남북정상회담 등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보다 앞서 있고, 부실규모 등을 정확히 공개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보여 증시는 계속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금융권 구조조정 윤곽이 잡힐 때까지 위험관리(반등시 매도를 통한 현금확보 및 추격매수 자제)에 주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번 IMF시기 주가는 은행퇴출이 확정되기 직전 때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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