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 흥분한 값이 4만5,000달러(약 5,400만원).’캐리 웹은 ‘흥분은 금물’이라는 골프격언만 잠시 되새겼더라도 퍼스타LPGA클래식에서 시즌 5승째를 거두면서 우승상금 9만7,500달러를 챙길 수 있었다.그러나 한때의 분을 삭이지 못한 대가로 우승컵도 날려보내고 상금도 5만2,333달러로 깎이는 손해를 봤다. 더욱이 우승자와 1타차라 후회는 두고 두고 남을 법하다.
웹이 흥분한 곳은 파5의 8번홀(489야드). 7번홀까지만 해도 15언더파로 1타차 단독선두. 웹의 그린온을 겨냥한 8번홀 서드샷이 그린주변 벙커에 빠졌다. 톱핑이 나면서 탈출에 실패. 순간 흥분한 나머지 클럽으로 모래를 내리쳤다.
돌아온 것은 2벌타. 골프규칙 13조4항 ‘볼이 벙커내에 있을 경우 클럽을 지면에 대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한 페널티였다.
결국 트리플보기를 기록, 졸지에 공동 5위로 미끄러졌다. 웹은 이후 18번홀에서 131야드를 남겨두고 세컨샷을 그대로 홀컵에 넣어 이글을 잡은 뒤 환호했지만 소렌스탐에게 한타가 뒤져 있었다.
웹은 “너무 화가 나 볼이 벙커에 아직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고 후회했지만 상황은 이미 끝난 후 였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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