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퇴물이라고 했나.’뉴욕 닉스의 노장센터 패트릭 유잉(38)이 건재를 과시했다. 유잉은 지구 라이벌 마이애미 히트와의 마지막 혈전에서 역전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등 대활약을 펼쳐 자신을 퇴물이라고 놀리던 마이애미팬들을 머쓱하게 했다.유잉은 올 시즌 미프로농구(NBA) 통산 12번째로 2만득점, 1만리바운드의 대기록을 달성한 대스타.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체력저하와 잦은 부상으로 출장시간이 갈 수록 줄어드는 등 노쇠기미가 현격했다.
특히 지구 라이벌 마이애미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2회전을 치를 때 유잉은 알론조 모닝의 벽에 막혀 실수를 연발, 팬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하지만 유잉은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이끌며 보란듯이 진가를 발휘, 끝내 승자로 섰다.
유잉은 플레이오프 1회전서 평균 15.3점으로 자신의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 14.2점을 넘어섰고 2회전서 비록 13.7점에 그쳤지만 올해의 수비상을 거머쥔 모닝을 상대로 올린 득점이어서 결코 부진했다고 볼수 없다. 특히 정규시즌서 마이애미에 당한 1승3패의 열세를 뒤집어 노장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유잉은 ‘킹콩’을 닮은 험악한 인상과 달리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한다. 뉴욕의 구호단체에서 봉사하기를 즐길만큼 인정많은 성격에 의리파이기도 해 ‘악동’ 찰스 바클리마저도 그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연습시간에는 고참임에도 누구보다 훈련에 열중,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팻 라일리감독은 “유잉이 뉴욕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그가 있음에도 챔프가 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고 유잉을 높이 평가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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