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주 ‘공무원계급제 개편방안’을 발표하자, 같은 정부기관인 행정자치부가 노골적인 방해에 나서 주변은 어리둥절.중앙인사위는 18일 행자부 기자실에서 언론을 상대로 새 공무원 인사제도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는데, 행자부 국·과장급 간부들이 뛰어들어와 가로막고 나섰던 것. 특히 한 간부는 중앙인사위측 설명이 진행되는 도중에 “실현되지 않을 일”“내가 더 잘 아니 나에게 물어보라”고 큰 소리로 훼방을 놓아 마치 요즘의 주주총회와 같은 모습을 연출.
정부내 갈등을 ‘생생하게’ 목격한 기자들 사이에선 “조율도 거치지 않은 개혁방안을 발표하는 중앙인사위도 문제지만, 체면 가리지 않고 같은 정부기관을 비난하는 행자부도 심했다 ”면서 “혼란을 겪을 일반공무원만 불쌍하다”는 게 중론. 유승우기자 swyoo@hk.co.kr
○…국방부는 조성태(趙成台)장관이 러시아 푸틴대통령을 그의 취임후 외국각료로는 처음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랑하다, 막상 조장관의 예방이 이뤄지지 않자 ‘도리어 잘된 일’이라고 태도를 돌변.
국방부는 당초 조장관의 러시아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 “푸틴대통령을 예방, 남북정상회담 지지를 받아낼 예정이다”고 호언했으나 러시아측이 방문 이틀전인 13일 “대통령의 지방순시로 만나기 힘들다”고 통보했던 것.
이에 대해 국방부는 “대통령을 만나면 양국간 부채상환 문제 등 골치아픈 문제가 터져 나올 수도 있었는데 천만 다행이다”고 아전인수식 해명.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환경부는 강원 영월 동강의 홍수조절댐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박태준(朴泰俊) 총리가 이달말 정부의 댐건설 최종결정을 앞두고 사퇴하자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
환경부 관계자는 “박 전총리가 밀렵방지와 수질개선 등 환경에 관심이 많았지만 사석에서 홍수댐 건설방안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혀 불안했다”면서 “새 총리가 이 문제를 환경보전차원에서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
그러나 정작 환경부는 댐건설 논란에 대해 “공은 이미 국무총리실 산하 수질개선기획단에 넘어가 있다”며 손을 놓고 눈치만 보는 형편.
/정정화기자jeong2@hk.co.kr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386당선자들이 대거 진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총과 민주노총이 진보인사의 환노위 배정을 둘러싸고 설전.
경총은 최근 정계에 “환노위에 진보적인 당선자들이 배정될 경우 공정한 상임위원회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386의 진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전달.
민주노총은 또 17일 성명을 내고 “경총이 국회를 재벌과 사용주의 부속기관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주5일근무제를 위한 노동시간단축특별법,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고용안정특별법, 부당노동행위 삼진아웃제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환노위 배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
여권의 한 인사는 “노동계든 재계든 상임위에 어떤 당선자를 배정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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