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투 카미세세 마라 피지 대통령은 22일 무장세력의 쿠데타가 실패하더라도 현재 의사당에 억류돼 있는 마헨드라 쵸드리 총리 정부가 교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로써 조지 스파이트 등 쿠데타 세력은 친 인도계인 현 정부 전복이라는 최소한의 목적을 달성케 됐다.
마라 대통령은 이날 “비상 사태가 해제될 경우 쵸드리 총리 재임명을 보장할 수 없다”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피지 부족장협의회와의 23일 면담에서 사태 수습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쿠데타 세력의 지도자로서 스스로 과도정부 총리에 오른 스파이트도 이날 “부족장협의회에서 쿠데타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사퇴할 것이며 협의회가 쵸드리 총리 석방을 명령한다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스파이트는 마라 대통령이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와 특별 권한 부여 제의를 거부하고 자신이 주도하는 임시 정부를 통해 권력을 접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스파이트가 시내를 활보하는 것이 목격되는 등 현지 경찰이 쿠데타 세력에 협조하고 있다는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인질극 발생 4일째인 22일 새벽 스파이트는 쵸드리 총리와 각료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의회 의사당에서 나와 근처에 있던 경찰관들과 커피를 마셨으며 이어 경찰 차량으로 시내를 돌아봤다.
/수바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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