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민(현대)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신봉민은 21일 하동 실내체육관에서 끝난 2000하동씨름대회 마지막날 지역장사 결승서 김경수(LG투자증권)와 접전끝에 3-2로 승리했다.신봉민은 올해 설날장사(2월) 장흥장사(3월)에 이어 하동장사까지 석권해 독주를 예고했다. 통산 6번째 지역장사 등극.
지난해 9월 포항장사 이후 8개월만에 정상복귀를 노리던 김경수는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쉽게 물러났다.
실로 호적수간 맞대결이라 할만했다. 187㎝로 신장도 같고 153㎏의 김경수가 체중에서 7㎏ 앞설 뿐이다. 이 대회 전까지 통산전적서도 신봉민이 15승14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다.
또 95년 11월 천하장사서는 김경수, 이듬해 5월 마산장사서는 신봉민이 각각 서로를 누르고 타이틀을 차지한바 있다.
신봉민은 24초만에 밀어치기에 이은 잡치기로 첫 판을 제압해 리드를 잡았지만 ‘들소’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저돌적인 대시를 펼친 김경수와 시종 시소게임을 펼쳐야 했다. 김경수가 둘째판서 왼쪽덧걸이로 1-1을 만든 것.
셋째판서 신봉민은 왼쪽덧걸이로 들어오는 김경수를 맞아 뒤로 빠지면서 잡치기로 제압했지만 넷째판서 김경수의 덧걸이 응수에 걸려 두번째 동률을 이뤘다.
5번째 판에서 맞수의 승부가 끝났다. 신봉민이 김경수를 한차례 들어 올려 바닥에 뉘였지만 장외판정이 났고 왼쪽덧걸이로 긴 승부를 마쳤다.
한편 이번 대회서 이만기(인제대 교수)가 보유중인 3억5,655만원의 통산 최다 상금도전에 나섰던 이태현(현대)은 4강전서 김경수와 맞붙었다가 왼쪽무릎 부상으로 기권패, 1인자 자리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번 대회서 백두장사 1품(200만원) 지역장사 3품(150만원)에 그쳐 아직 114만원 차이가 난 것.
한편 전날 벌어진 한라장사서는 모제욱(지한건설)이 통산 7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동장사 순위
△장사=신봉민(현대) △1품=김경수(LG투자증권)
△2품=김영현(LG투자증권) △3품=이태현(현대)
△4품=이장원(지한건설) △5품=이규연(LG투자증권)
△6품=진상훈(신창건설) △7품=황규연(신창건설)
하동=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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