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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이한동·한광옥 20일 연쇄 3각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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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이한동·한광옥 20일 연쇄 3각조율

입력
2000.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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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朴泰俊)전총리의 후임 인선을 놓고 청와대와 자민련간 막후 접촉이 주말을 전후해 긴박하게 전개됐다. 특히 총리 인선이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복원과 맞물려 있고 크게는 정국구도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막후 접촉에 쏠리는 정치권의 시선도 예사롭지 않다.19일만해도 청와대와 자민련 사이에는 대화가 오가지 않을 분위기였다.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이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면담하고 나온 뒤 “총리를 추천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말인 20일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김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자민련총재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 사이에 연쇄적인 3각 의견조율이 있었다.

먼저 이총재와 한실장이 만났다. 한실장과 이총재는 비교적 쉽게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정권 유지가 민주당과 자민련 모두에 살 길이라는 답을 내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한실장이 이총재에게 “총리를 맡아달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총재는 신당동 자택으로 김명예총재를 찾아갔다. 이총재는 한실장으로부터 들은 김대통령의 뜻을 김명예총재에 전했고 두 사람은 공조복원 여부 및 향후 정국구도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김명예총재와 이총재는 이어 자민련 인사들과의 골프회동을 위해 함께 신당동을 떠났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이날 아침 강창희 사무총장과 조찬을 하면서 공조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한실장은 자민련 인사들의 골프 회동 후 이총재 등과 전화통화로 김명예총재의 심기를 읽은 뒤 이날 밤 10시20분 신당동 자택으로 김명예총재를 찾았다. 김명예총재와 한실장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주변 인사들은 “할 얘기는 일단 다 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같은 3각 연쇄대화에 이어 21일에는 김명예총재 이총재 한실장 모두 함구로 일관했다. 다만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이례적으로 3각회동 사실을 밝힘으로써 논의의 진전이 있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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