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의 총리 내정에 대해 한나라당은 경제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라는 자질론은 물론, DJP 공조복원을 겨냥한 인사라는 정치적 배경까지 거론하며 못마땅한 표정이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경제위기설이 나돌고 있어 경제전문가가 총리로 나서야 한다”면서 “‘DJP 공조회복’이라는 정략적 계산에 따라 총리후보가 내정된 것은 유감스러운 처사”라고 말했다.
이원창(李元昌)총재특보는 “총선 전에 선명야당을 외쳤던 이한동총재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공동여당의 총리로 나서는 것은 총선 민의를 배반하는 것으로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잔뜩 날을 세웠다.
더구나 이총재의 총리직 내정을 민주-자민련 공조 복원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총선 이후 조성된 여소야대 양당 구도가 깨어질 것을 우려하는듯 하다. 게다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인사가 총리로 승승장구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도 깔려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권대변인은 “야당을 흔들어놓고 나간 장본인을 총리로 내세우면서도 초당적 국정협력을 바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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