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총무 경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막판 판세에 대해서는 대체로 4명의 후보를 1강(强) 2중(中) 1약(弱)의 구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즉 정균환(鄭均桓·4선)의원이 선두인 상황에서 이상수(李相洙)·임채정(林采正·이상 3선)의원이 뒤를 쫓고 역시 3선인 장영달(張永達)의원은 다소 뒤처진 형국이라는 것이다.그래서 당 안팎의 우선적인 관심은 정의원이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을 수 있을 지에 쏠려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가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된다. 정의원측은 면밀한 표계산 끝에 조심스럽지만 “결선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이·임의원측은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정의원에 대한 지지는 다소 과장돼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의원측은 “1차투표에서 순위가 뒤바뀌는 파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결선투표’ 전망이 엇갈린다. 88명에 달하는 초·재선 당선자들의 속마음을 읽기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재야출신 3인방이기도 한 이·임·장의원측은 초·재선 그룹의 개혁성향을 들어 “이변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의원측은 “개혁성을 독점할 수는 없으며 영입 및 공천과정에서 개혁성과 전문성을 앞세웠던 사람이 바로 정의원”이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실제로 386세대 당선자들로부터도 엇갈린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 즉 ‘김심(金心)’의 대변 여부로 항상 관심의 초점이 돼온 ‘동교동계’의 움직임은 미묘하다. 방미중인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은 개인적으로 정의원을 지지하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귀국일정을 23일 새벽으로 늦췄다고 한다.
김옥두(金玉斗)총장,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은 표면적 중립이나 내심 지지후보를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최재승(崔在昇)기조실장에 대해선 이·임의원측이 서로 ‘자기편’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최고위원을 노리는 일부 당 중진들이 특정 총무후보와 연합, 사실상 자신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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